미국 필라델피아 관광청은 다가오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앞두고 올겨울 필라델피아 일대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와 도보 여행 코스를 3일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50여 년 만에 열리는 마르셀 뒤샹 회고전을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들의 오케스트라 협연, 브로드웨이 뮤지컬 등 굵직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전시장과 공연장으로 변모하는 셈이다.
김나혜 필라델피아 관광청 한국사무소 부장은 이번 겨울 여행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필라델피아는 4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 1위에 선정될 만큼 도보 여행에 최적화된 곳이다. 세계적인 전시와 공연은 물론, 수백 년 된 역사적인 골목과 화려한 거리 예술, 미쉐린 레스토랑까지 걸어서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목적지가 될 것이다."
거장들의 숨결… 뒤샹 회고전과 클래식 선율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공동 기획한 마르셀 뒤샹 회고전을 2027년 1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뒤샹 컬렉션을 보유한 이곳에서는 '큰 유리', '에탕 도네' 등 대표작을 포함해 회화, 조각, 레디메이드 작품 약 300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마리안 앤더슨 홀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거장들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윌 애런슨과 박천휴가 공동 창작해 서울에서 초연한 뒤 2025년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 등 6관왕을 차지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도 필라델피아 무대에 오른다. 주요 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 임윤찬 협연: 10월 29일~31일 (마린 올솝 지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 조성진 협연: 2027년 1월 9일~10일 (디마 슬로보데니우크 지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027년 3월 23일~4월 4일 (아카데미 오브 뮤직)
250년 역사와 예술이 흐르는 골목길
2026년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는 필라델피아의 역사 지구는 그 자체로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독립선언서가 채택된 독립기념관과 자유의 종을 도보로 둘러볼 수 있으며, 1703년부터 형성된 엘프레스 앨리(Elfreth's Alley)에서는 옛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일상을 통해 수백 년의 시간을 엿볼 수 있다. 도심 러브 파크(LOVE Park)에 설치된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조형물은 올해로 설치 50주년을 맞아 의미를 더한다.

벤저민 프랭클린 파크웨이를 따라 반스 파운데이션과 필라델피아 미술관으로 걸음을 옮기면 영화 '록키'로 유명한 계단에서 도심 스카이라인도 감상할 수 있다. USA투데이 선정 '미국 최고의 거리 예술 도시' 부문에서 2025년부터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명성도 도보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1984년 시작된 '뮤럴 아츠 필라델피아'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곳곳에 4,000점 이상의 벽화가 그려졌으며, 도보 투어를 통해 작품에 담긴 지역의 역사를 들을 수 있다. 사우스 스트리트에 위치한 '필라델피아 매직 가든'은 예술가 아이재아 자가(Isaiah Zagar)가 타일, 거울, 유리병, 자전거 바퀴 등을 엮어 만든 독특한 실내 갤러리 겸 야외 조각 정원으로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미쉐린 별 쏟아지는 미식의 도시
문화예술의 감동은 미식으로 이어진다. 유명 여행 전문지 트래블 앤 레저(Travel + Leisure)가 선정한 '2026년 가장 가볼 만한 여행지 50곳' 미식 부문에 이름을 올린 필라델피아는 최근 세계적인 셰프들이 모여들며 역동적인 식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2025년 처음 발간된 필라델피아 미쉐린 가이드에서는 '허 플레이스 서퍼 클럽(Her Place Supper Club)', '프라이데이 새터데이 선데이(Friday Saturday Sunday)', '프로비넌스(Provenance)' 등 3곳의 레스토랑이 각각 1스타를 획득했다. 보다 대중적인 맛을 원한다면 1893년 문을 연 '리딩 터미널 마켓(Reading Terminal Market)'이 제격이다. 다양한 현지 먹거리와 셰프들의 개성 넘치는 요리를 한곳에서 맛볼 수 있어 전시와 공연 사이의 식사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오는 12월 14일에는 2026년 미쉐린 가이드 선정 결과가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