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지자체 연계 도심항공교통(UAM) 실증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천 도서지역 상공에서 자체 개발한 관제 시스템을 가동하며 미래 모빌리티 상용화를 향한 핵심 역량을 입증했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공사, KT, 현대자동차, 현대건설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인 'K-UAM One Team'의 일원으로 지난 20일 인천 도서지역에서 UAM 실증 비행을 수행했다고 21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광역시가 주관하고 항공우주산학융합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참여한 이번 사업은 공공서비스 발굴부터 운항 노선 설계, 현장 비행 검증까지 전 과정을 아울렀다.

인천광역시 도서지역 UAM 실증 시범사업 현장
인천광역시 도서지역 UAM(도심항공교통) 실증 시범사업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실증 비행은 대역기를 활용해 실제 운항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진행됐다. 비행 코스는 인천 영종도 거잠포를 출발해 덕적도를 거쳐 왕산마리나에 이르는 구간으로 설정됐다.

정부의 실증 사업 경험을 지자체 공공서비스로 확장한 국내 첫 사례다.

독자 개발 관제 솔루션 'ACROSS' 진가 발휘

이번 실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대한항공이 독자 개발한 UAM 통합 관제 시스템 'ACROSS'의 성공적인 운용이다. 대한항공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비행 구간 전반의 운항통제와 교통관리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컨소시엄의 통합 운용을 주도했다. 다수의 UAM 기체가 도심 상공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비행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솔루션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한 셈이다.

ACROSS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인천시의 도심항공교통 체계 구축 사업에서 통합 관제 시스템으로 최종 선정됐다. 대한항공은 인천시와 별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12월까지 1단계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실증의 기술적 성과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해풍과 기상 변화가 잦은 도서지역의 특수한 운항 환경에서도 ACROSS의 안정적인 관제 능력을 입증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그랜드 챌린지 경험 축적… 상용화 기반 다진다

대한항공은 앞서 정부 주도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 챌린지(K-UAM GC)'를 통해 단계적으로 기술과 운용 경험을 축적해 왔다. 그동안 진행된 주요 실증 내역은 다음과 같다.

  • 2024년 4월 (전남 고흥): GC 1단계 실증. K-UAM One Team과 함께 UAM 기체, 운용 시스템, 5G 항공통신망 간 통합 운용성 검증
  • 2025년 10월 (인천 청라~계양): GC 2단계 실증. 다수 운항사 지원을 위한 상호 관제권 이양 및 비정상 상황 대응 수행

이러한 단계별 검증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CROSS의 성능은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K-UAM One Team 참여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국내 UAM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또한 국토교통부 연구개발 과제를 연계해 시스템 자동화를 추진하고, 운항통제 및 교통관리 기능을 한층 강화한다. 이를 통해 어떠한 운항 환경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UAM 통합 운용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를 선도할 대한항공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