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개항 25년 만에 누적 여객 10억 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서의 입지를 증명했다. 이는 전 세계 주요 경쟁 공항과 비교해 가장 빠른 속도로 달성한 기록이다.

10억 번째 여객 기념패 전달식
10억 번째 여객으로 선정된 하라 아야카 씨에게 기념패를 전달하는 모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7일 인천공항 누적 여객이 10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01년 3월 29일 개항 이후 총 25년 3개월(9,232일) 만에 거둔 성과다.

경쟁 허브공항의 10억 명 달성 기간을 살펴보면 인천공항의 압도적인 성장세가 돋보인다. 독일 뮌헨공항은 33년 10개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35년 5개월이 걸렸다. 일본 나리타공항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은 각각 39년 2개월, 58년 2개월이 소요됐다.

누적 여객 10억 명은 하루 평균 10만 8,000명, 시간당 4,513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 인구 8명 중 1명, 대한민국 국민 1명당 약 19회씩 다녀간 수치다.

공사는 이날 오후 제2여객터미널 그레이트홀에서 김범호 사장직무대행, 전형필 서울지방항공청장, 대한항공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인천국제공항 여객 10억 명 돌파 기념
인천공항 누적 여객 10억 명 달성 기념행사 현장

행사에서는 대한항공 KE713편으로 일본 도쿄로 출국하는 10억 번째 여객 하라 아야카(28) 씨에게 기념패와 항공권을 전달했다. 9만 4,000여 명의 공항 상주 직원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 숫자로 보는 여객 실적…일본 노선·대한항공 최다

개항 후 누적 여객 1억 명을 달성하기까지는 4년 7개월이 걸렸으나, 이후 항공 수요 증가와 함께 여객 달성 속도가 가팔라졌다. 1억 명에서 5억 명(2016년 7월)까지 10년 10개월, 5억 명에서 10억 명(2026년 7월)까지는 10년이 소요됐다.

일일 여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2026년 2월 14일로 24만 7,104명을 기록했다. 반면 가장 적었던 날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4월 19일로, 평소 대비 98% 감소한 2,539명에 그쳤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내부 전경
인천공항 연도별 여객 추이 그래프

국가별 누적 실적을 보면 일본 노선 이용객이 2억 479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1억 8,537만 명), 미국(8,610만 명), 베트남(6,707만 명), 태국(5,925만 명)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도시별로는 인천~나리타 노선이 6,074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홍콩(5,062만 명), 간사이(4,811만 명), 방콕(4,499만 명), 타이베이(3,232만 명) 순으로 이용객이 집중됐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3억 915만 명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2억 811만 명), 제주항공(4,831만 명), 진에어(3,796만 명), 티웨이항공(2,777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 세계 3위 인프라 확보…자체 재원으로 4단계 확장

인천공항은 2025년 기준 국제여객 7,407만 명, 국제화물 295만 톤을 처리하며 국제공항협의회(ACI) 기준 세계 3위 공항으로 도약했다. 환승객 역시 804만 명을 기록해 주변 지역의 수요를 흡수하는 동북아 대표 허브공항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101개 항공사가 53개국 183개 도시에 취항 중이다. 특히 일본 노선은 31개로 나리타(17개)나 간사이(12개)보다 촘촘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화물 부문에서도 국가 핵심 전략사업인 반도체 수출의 99%를 처리하며 국가 경제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쟁 공항별 10억 명 달성 기간 비교
인천공항 단계별 건설사업 개요 및 인프라 확장 현황

공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2~4단계 확장 사업을 지속해 왔다. 2024년 11월 4단계 건설 사업을 완료하며 연간 여객 1억 600만 명 수용이 가능한 인프라를 확보했다. 이는 홍콩, 두바이에 이어 국제선 용량 기준 세계 3위 규모다.

1~4단계 확장 공사에 투입된 총사업비 18조 170억 원 중 82%를 공사채 발행 등 자체 재원으로 조달했다. 국책 사업의 성공적인 롤모델로 평가받는 대목이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세계 18개국에서 42개 해외사업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5억 8,558만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 국가 행사 지원 및 향후 계획

국가 관문 공항으로서의 책임도 충실히 이행했다. 2018년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했고, 2002년 월드컵과 2025년 APEC 정상회의 등 주요 국가 행사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1조 7,000억 원의 누적 적자 속에서도 상주 기업에 2조 5,000억 원 규모의 사용료 감면과 3,802억 원의 납부 유예 등 상생 조치를 단행했다. 당시 선제적인 방역 조치는 미국 ABC 뉴스에 보도되며 K-방역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공사는 이번 10억 명 달성을 발판 삼아 국내 주요 지역 간 연결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민의 해외여행 편의를 높이고 정부의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유치 목표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전 세계 10억 명의 여객이 이용하는 공항으로 성장하기까지 정부의 지원과 상주 직원의 노고가 컸다"고 김범호 사장직무대행은 설명했다.

이어 김 사장직무대행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서비스 혁신으로 국민 편의를 높이고 국가 항공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