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 결합을 앞두고 양사 임직원 1,5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화합의 장을 열었다. 양사는 14일 인천 중구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자선 달리기 행사 '위런(We Run)'을 개최하고, 누적 주행거리에 따른 기부금 3,000만 원을 조성해 난치병 아동 지원에 나섰다.

통합 앞두고 '원팀' 다지는 첫 대규모 화합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Boeing)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양사 통합의 의미를 지역사회와 나누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항공업계 재편이라는 굵직한 변화를 앞둔 시점에서, 양사 객실승무원과 본부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결속력을 다졌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날 행사는 순위를 측정하지 않고 완주 자체에 의미를 두는 비경쟁 방식으로 치러졌다. 참가자들은 10km와 5km 두 코스로 나뉘어 초보 러너부터 숙련자까지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탁 트인 서킷 트랙을 달렸다.
'오늘의 달리기는 단순히 결승선을 향한 질주가 아닌, 옆에 있는 동료의 숨소리를 느끼고 보폭을 맞추며 진정한 원팀(One Team)으로 나아가는 소중한 여정'이라고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강조했다.
제프 에드워즈 보잉 동북아시아 세일즈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 역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합과 협력의 의미를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라며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약속했다.

8,495km 달려 3,000만 원 기부…전 세계 '버추얼' 동참
양사는 임직원들이 달린 총 주행거리만큼 기부금을 조성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누적된 총 주행거리는 8,495km로, 1km당 약 3,500원이 적립돼 총 3,000만 원의 기부금이 마련됐다. 이 기금은 난치병 아동의 소원 성취를 돕는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에 전달될 예정이다.
비행 스케줄 등으로 현장 참석이 어려운 직원들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원하는 코스를 달린 뒤 러닝 애플리케이션으로 인증하는 '버추얼(Virtual)' 방식을 병행해 참여율을 높였다. 현장에는 꾸준한 자선활동으로 알려진 가수 션도 동참해 기부의 발걸음에 힘을 보탰다.
부부 동반으로 행사에 참여한 한국보 대한항공 객실승무원과 양원영 아시아나항공 객실승무원은 '지난 25년간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일해왔지만, 이제는 같은 공간에서 동료로 만나 감격스럽다'며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온 만큼 통합의 첫걸음을 함께 내딛게 돼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양한 부대행사로 소통의 장 마련
달리기 외에도 양사 임직원이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서로를 향한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메시지 월(Message Wall)'을 비롯해 포토존, 식음료(F&B)존, 릴렉스존, 럭키드로우 등이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사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화합을 도모하고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전한 행사'라며 지속적인 나눔 문화 확산 의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연합 행사가 향후 양사의 성공적인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위한 긍정적인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