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품고 2026년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공식 출범한다.

양사는 지난 1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승인한 데 이어 14일 합병계약을 체결하며 5년 6개월에 걸친 인수 절차의 마침표를 찍었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비행 중인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비행 중인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합병 비율 1대 0.27… 자본금 1,017억 원 증가

이번 합병으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자산과 부채, 근로자 일체를 그대로 승계한다.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령 기준시가에 따라 대한항공 1대 아시아나항공 0.2736432로 산정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자본금은 약 1,017억 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두 항공사의 결합은 2020년 11월 신주인수계약 체결 이후 5년여 만의 결실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투입됐던 3조 6,000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은 전액 상환됐다. 국내 항공산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셈이다.

대한항공 측은 자사 ESG위원회가 특별위원회 기능을 맡아 거래 조건의 공정성을 심의했다고 설명했다.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를 통해 합병 가액의 적정성을 검증하는 등 주주 권익 보호 조치도 함께 이행했다.

국토부 인가 및 8월 주총 등 제반 절차 본격화

합병 계약 직후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에 합병 인가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행정 절차에 돌입한다. 오는 6월 중에는 운영기준(OpSpecs) 변경 인가를 신청해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와 안전 운항 시스템을 자사 체계로 통합할 계획이다. 국내 인허가가 마무리되면 해외 항공당국의 승인 절차도 순차적으로 밟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8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한다. 소규모 합병 요건을 충족한 대한항공은 같은 날 이사회 결의만으로 주주총회를 대신할 예정이다.

마일리지 통합 협의 중… 글로벌 메가 캐리어 도약

통합 출범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양사 마일리지 통합안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당국과 면밀히 협의 중이다. 구체적인 기준이 확정되는 대로 고객들에게 안내할 방침이다.

안전 운항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복 노선 재배치와 신규 노선 개발로 고객 선택지를 넓히는 한편, 종합통제센터(OCC) 리모델링과 신규 엔진 정비 공장 건설 등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운항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양사 승무원 훈련 프로그램도 이미 표준화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통합이 인천국제공항의 허브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메가 캐리어의 탄생이 국내 항공 네트워크 확장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