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러와 자코메티부터 모네·피카소까지
작품 85점으로 읽는 모던 아트
스위스 여행의 풍경이 알프스와 호수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미술관과 갤러리, 오래된 골목에 깃든 예술의 이야기도 스위스를 여행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그중 취리히의 예술적 면모를 서울에서 먼저 만날 기회가 마련된다.

쿤스트하우스 취리히와 국립중앙박물관이 함께하는 ‘모던 아트의 탄생–스위스 쿤스트하우스 취리히 소장품 특별전’이 2026년 11월 27일부터 2027년 4월 1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미술관의 소장품을 통해 유럽 미술의 변화와 스위스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함께 살펴보는 전시다.
약 200년의 미술을 따라가는 여정
이번 전시는 176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약 200년에 걸쳐 제작된 작품 85점을 소개한다. 모던 아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의 미술에서 출발해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에 이르는 흐름을 짚는다.
출품 작가에는 클로드 모네,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 에드바르 뭉크, 바실리 칸딘스키,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등이 포함된다.
서로 다른 시대와 미술 경향 속에서 예술가들이 세계와 인간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스위스 예술을 가까이 살필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파울 클레와 소피 토이버아르프, 알베르토 자코메티를 비롯해 스위스의 국민화가로 불리는 페르디난트 호들러의 작품이 소개된다. 익숙한 유럽 거장들의 이름을 따라 전시장에 들어섰다가 스위스 미술의 개성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다의 탄생지 취리히를 만나다
취리히는 작품을 소장하고 전시하는 도시인 동시에 새로운 예술 운동이 태어난 현장이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취리히에서 시작된 다다이즘은 기존의 예술적 규칙과 관습에 질문을 던졌다. 이번 전시에서도 취리히 다다이즘을 소개해 도시와 미술사의 관계를 조명한다.
이 이야기는 실제 취리히 여행으로 이어진다. 구시가지 니더도르프에 자리한 카바레 볼테르는 다다의 탄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서울 전시에서 접한 작품과 사조를 기억하며 취리히의 골목을 걸으면, 도시의 풍경에도 새로운 의미가 더해진다.
쿤스트하우스에서 시작하는 취리히 예술 산책
취리히에서 예술 여행의 중심이 되는 곳은 하임플라츠 광장에 자리한 쿤스트하우스다. 미술관은 자코메티를 비롯한 스위스 작가들과 모네, 피카소, 샤갈 등 국제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소장품 감상과 특별전을 통해 스위스 미술을 유럽 및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살펴볼 수 있다.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확장관도 여행의 관심사다. 작품뿐 아니라 미술을 담아내는 건축과 공간을 함께 경험하며 미술관에 머무는 시간을 넉넉히 잡아볼 만하다.
미술관 밖으로 나오면 갤러리와 서점, 구시가지로 여정이 이어진다. 하임플라츠와 래미슈트라세 주변을 걷고 니더도르프의 골목을 둘러보는 일정은 취리히의 예술과 일상을 함께 만나는 방법이다. 개별 갤러리의 전시와 운영 일정은 방문 전에 확인하면 좋다.
전시 한 편이 여행의 출발점으로
이번 특별전은 유럽 모던 아트의 전개를 살피면서 취리히라는 도시를 알아가는 계기다. 전시장에서 발견한 작가 한 명, 마음에 남은 작품 한 점이 다음 여행의 목적지가 될 수 있다.
서울에서 취리히의 소장품을 만나고, 취리히에서는 작품을 품어온 도시를 걷는다. 스위스 예술 여행은 그렇게 전시장 안의 감상에서 도시 전체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전시명|모던 아트의 탄생–스위스 쿤스트하우스 취리히 소장품 특별전
기간|2026년 11월 27일∼2027년 4월 18일
장소|국립중앙박물관
구성|1760년대∼1950년대 제작 작품 85점
예매 안내|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
자료 협조|스위스정부관광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