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즈칠기전승관 스즈젠

옻칠에 새겨진 400년의 손길…체험까지

아이즈누리의 기술과 장인정신을 만나다 

아이즈칠기전승관 스즈젠 안내 리플릿

후쿠시마현 아이즈와카마쓰를 대표하는 전통공예품 가운데 하나가 아이즈누리(会津塗)다. 

그 역사는 1590년 가모 우지사토가 아이즈에 부임한 뒤 고향 오미에서 목기와 칠기 장인들을 불러들여 제작을 장려하면서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칠기 제작은 지역의 기술과 생활문화 속에서 이어져 오늘날 아이즈의 대표적인 전통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즈누리 전통 칠기 공예품 전시
아지즈칠기전승관 '스즈젠' 입구

아이즈시내에 자리한 아이즈칠기전승관 ‘스즈젠’은 그 전통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전승관에서는 아이즈누리의 역사와 제작 과정, 지역 장인들이 발전시켜 온 기술과 도구를 살펴볼 수 있다.

지금은 보기 어려운 옛 공구와 자료도 전시해 칠기가 완성되기까지 장인들이 쌓아온 세밀한 손작업을 보여준다.(https://suzuzen.com)

스즈젠의 역사도 아이즈칠기의 흐름과 함께한다.

스즈젠은 1832년 창업했으며, 아이즈누리와 관련된 전시·체험 공간을 포함해 여섯 개의 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창고 건축물은 2022년 일본의 국가등록 유형문화재로 등록됐다. 전통공예를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랜 상업공간과 창고를 활용해 지역의 생활사까지 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광객을 위한 칠기체험

아이즈칠기전승관 스즈젠 전경과 입구

스즈젠에서는 관광객들이 직접 칠기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단순하지만, 30분간 진행되는 체험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색상의 칠기그릇을 작품으로 한점 만들어 가지고 올 수 있는 값어치 있는 체험이다.

아이즈 칠기 제작에 쓰인 전통 공구들

실용품에 화려함과 색채를 더하다

총칭하여 ‘가식(加飾)’이라 부르는 기술옻칠 제품에 무늬를 넣어 장식하는 일을 일반적으로 ‘마키에(蒔絵)’라고 부르며, 해외에서도 일본어 발음 그대로 ‘MAKIE’라 합니다. 마키에는 아름답고 화려한 장식 기법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채로운 옻칠로 그림을 그리는 칠회(漆絵), 금이나 은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마키에와 친킨(沈金), 푸른빛을 내는 자개 등을 사용하는 라덴(螺鈿) 등이 있다.

아이즈누리 칠기 제작 과정 전시 공간
장인의 정교한 손길이 담긴 아이즈 칠기

이 기법들은 쇼소인(正倉院) 소장품에서도 볼 수 있는, 일본에서 탄생한 기술이다.

‘마키에’라는 이름은 옻칠로 그린 그림 위에 금·은 가루나 알갱이를 ‘분통(粉筒)’으로 뿌려 장식하는 데서 유래했다. ‘마쿠(蒔く)’는 가루를 뿌린다는 뜻.

스즈젠의 아이즈누리 칠기 체험 공간

체험을 마치고, 아이즈칠기전승관을 둘러보면 칠기가 단순히 그릇에 광택을 입힌 공예품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나무를 다듬고 바탕을 만든 뒤 옻을 여러 차례 올리고 장식하는 과정에는 재료를 다루는 지식과 반복된 숙련이 필요하다. 전승관의 전시품과 제작 도구는 완성된 제품 뒤에 있는 시간과 기술을 한눈에 보여준다. 

지역의 전통공예가 오래 이어지려면 제작기술을 보존하는 것과 함께 이를 찾고 사용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아이즈칠기전승관은 관광객이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감상하고 제작 배경을 이해하도록 돕는 한편, 아이즈누리를 지역의 현재와 연결하고 있다.

스즈젠에 전시된 다양한 전통 칠기 식기

후쿠시마 아이즈 여행에서 이곳은 오래된 공예의 역사를 넘어, 장인의 손길이 오늘날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볼 수 있었던 중요한 시간이었다. 


◘ 아이즈무사저택 

후쿠시마 전통 역사 유적 아이즈무사저택

사이고 다노모의 저택에서 만나는 아이즈번 역사와 무사들의 일상 

아이즈무사저택 입구와 고즈넉한 정원

아이즈와카마쓰의 아이즈무사저택(아이즈 부케야시키)은 에도시대 아이즈번의 역사와 무사들의 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야외 박물관이다.

넓은 부지에는 아이즈번 가로였던 사이고 다노모의 저택을 중심으로 옛 진야와 다실, 정미소, 자료관 등 여러 역사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중심 건물인 사이고 다노모 저택은 보신전쟁 당시 불타 사라졌다.

현재의 저택은 옛 저택을 그린 조감도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시대 고증과 설계를 거쳐 1975년 복원됐다.

아이즈무사저택 내부의 무사 생활상 재현

건물은 38개 방으로 이뤄져 있으며, 공간마다 영주와 주요 인물을 맞이하는 방, 가신들의 집무·경비 공간, 가족과 하인들이 사용한 공간이 나뉘어 있다.

무사 가문의 생활이 신분과 역할에 따라 어떻게 구성됐는지를 건물 안에서 읽을 수 있다.

저택을 둘러보며 눈여겨볼 점은 규모만이 아니다. 방마다 놓인 무구와 가구, 생활용품은 무사들의 공적인 책무와 가족의 사적인 일상이 한 공간에 공존했음을 보여준다.

역사적 장면을 설명하는 자료와 인형 전시는 방문객이 당시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경내에는 후쿠시마현 중요문화재인 옛 나카하타 진야도 있다.

야부키마치에 있던 건물을 옮겨 복원한 것으로, 에도시대 행정과 지역 통치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아이즈의 생활사를 전하는 자료관과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아이즈무사저택은 전쟁과 복원, 번의 통치와 가문의 생활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후쿠시마 아이즈와카마쓰 전통 무사 가옥

아이즈의 역사를 무사도의 이미지에만 가두지 않고, 저택의 방과 부속 건물, 생활 도구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실제 삶에 다가가게 한다. 아이즈와카마쓰의 성곽과 역사를 찾는 여행객에게 이곳은 지역의 기억을 건축과 전시로 만나는 역사 산책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