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성 터에 이어진 묘켄 신앙과 소마 가문의 발자취

1643년 건립된 중요문화재 사전에서 만나는 소마의 건축과 전통

소마 나카무라신사 경내와 나카무라성 터 전경

후쿠시마현 소마시를 이해하는 여행에는 바다와 먹거리 외에 또 하나의 길이 있다.

나카무라성 터의 소마 나카무라신사를 찾아 지역의 역사와 신앙을 읽는 길이다.

성 안으로 옮겨온 신앙, 목조 건축에 새겨진 말, 오랜 세월 반복된 보수는 이곳이 단순한 옛 건물이 아니라 지역의 기억을 이어온 장소임을 보여준다. 

후쿠시마 중요문화재 소마 나카무라신사 본전

소마 나카무라신사의 본전과 폐전, 배전은 일본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현재의 사전은 1643년에 세워졌다. 여행객은 신사의 유래를 살피고 건축의 세부를 관찰하며, 소마 지역의 전통 행사인 노마오이로 이어지는 문화적 배경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성 안에 자리한 신앙, 1611년의 이주를 읽다 

소마 나카무라신사 배전으로 향하는 참배길

소마 나카무라신사는 후쿠시마현 소마시 나카무라 기타마치 140에 자리하고 있으며, 신사가 나카무라 성곽 안 서쪽의 작은 언덕에 위치하며, 소마 가문의 수호신이자 지역의 총진수로 숭배돼 왔다. 총진수는 한 지역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의미다.

나카무라성 터에 자리한 유서 깊은 소마 신사

1611년 소마 도시타네가 나카무라에 성을 옮기면서 묘켄 신앙의 제사 공간도 성 안으로 옮겨왔다. 성터와 신사를 함께 보면 통치의 공간과 기원의 공간이 가까이 놓였던 당시의 구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신앙의 유래에 관한 전승은 그보다 앞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이라노 마사카도와 연결되는 묘켄 신앙의 이야기를 신사 전승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전승상의 기원과 현재 자리로 옮겨온 시기, 현존 건물의 건립 연대를 구분하는 것이 좋다. 서로 다른 시간층이 겹쳐 오늘의 신사를 이루기 때문이다.

 

1643년의 목조 건축, 세 공간을 잇는 곤겐즈쿠리 

소마 가문의 역사가 깃든 목조 전통 건축물

소마시 공식 문화재 안내에 따르면 현존 사전은 1643년에 건립됐다.

본전과 폐전, 배전을 결합한 곤겐즈쿠리 형식이다. 신을 모시는 본전과 참배 공간인 배전, 그 사이를 잇는 폐전의 관계를 살피면 건물을 각각의 외관보다 하나의 제사 공간으로 이해할 수 있다. 

1643년 건립된 나카무라신사의 정교한 처마

세 건축물은 1983년 1월 7일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됐다. 소마시는 전체적으로 간소한 구성이지만 주요 부분에 옻칠과 채색, 장식 금구가 사용된 소마 지역의 대표적 건축으로 설명한다. 겉으로 보이는 절제된 인상과 세부 장식의 관계가 관찰의 실마리다. 

신사의 가치는 크기나 화려함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부재가 연결되는 방식, 지붕의 형태, 세월을 견딘 목재의 표정처럼 천천히 보아야 드러나는 요소들이 있다. 문화재 건축을 감상하는 여행은 이런 부분에서 걸음을 늦추게 한다. 공개되는 공간과 관람 범위는 현장 안내를 따라야 한다.

 

건물에 새긴 말, 소마의 문화로 들어가는 단서 

묘켄 신앙을 품은 소마 나카무라신사 사전

눈여겨볼 요소는 말 조각이다. 본전과 배전 정면의 가에루마타라고 부르는 건축 부재에 말이 새겨져 있다. 지붕을 올려다보며 이 세부를 찾는 일은 신사의 역사와 지역 문화를 연결하는 작은 출발점이 된다. 

소마 지역의 전통과 세월을 간직한 신사 목조 건축

말은 소마 지역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문화적 상징이다. 소마 나카무라신사는 소마 오타신사, 소마 오다카신사와 함께 ‘소마 삼묘켄’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세 신사는 전통 행사 소마 노마오이의 종교적 배경과도 연결된다. 

미나미소마시의 문화재 안내는 노마오이가 묘켄에 야생마를 바치는 신사 의례에서 비롯됐으며, 메이지 이후 지역 주민의 제례로 정착해 갔다. 노마오이를 이해하려면 기마 행렬의 장면과 함께 신앙과 지역 공동체의 관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카무라신사의 말 조각은 그 이야기를 건축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단서다.

 

오래된 건축을 지킨 손길, 보수도 역사의 일부다 

지금의 신사에는 건립 당시의 시간뿐 아니라 건물을 지켜온 사람들의 시간이 쌓여 있다.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진행한 대수리에서는 지붕을 창건 당시의 고케라부키 방식으로 정비했다. 고케라부키는 얇은 나무판을 겹쳐 덮는 전통적인 지붕 방식이다. 

노마오이 전통과 말의 기억이 새겨진 신사 경내

2011년 예정됐던 대규모 개수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미뤄졌다. 소마시 기록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붕 교체와 노후 부분 보수가 진행됐고, 2018년 6월 신체를 본전에 모시는 천궁제가 열렸다. 이 과정은 문화재의 보존이 지역의 생활과 재난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건축물이 저절로 남는 것은 아니다. 지붕을 고치고 노후 부재를 살피며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돌보는 일이 이어져야 한다. 소마 나카무라신사를 찾는 여행은 옛 시대의 건물을 보는 동시에, 그것을 다음 세대로 넘기는 과정을 생각하는 시간이 된다.

 

성터와 신사를 함께 읽는 소마 여행 

소마 나카무라신사 목조 기둥의 말 조각 디테일

신사만 찾아 곧바로 돌아가기보다 안내도를 먼저 살피고 주변 성터와의 관계를 읽으면, 왜 이곳에 신앙의 장소가 놓였는지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방문할 때에는 참배 공간이라는 성격을 존중하고 촬영 및 출입 안내를 따라야 한다. 문화재 내부를 언제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고 전제하기보다, 현장에서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외관과 주변 공간을 살피는 일정이 적절하다.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소마 나카무라신사 폐전

소마 나카무라신사는 한 지역을 풍경 이상의 깊이로 만나는 장소다. 1611년의 이전과 1643년의 건립, 세월을 지나 이어진 보수의 기록이 같은 공간에 겹쳐 있다. 말 조각을 올려다보고 성터의 지형을 읽는 사이, 여행객은 소마라는 이름에 담긴 역사와 한 걸음 가까워진다. 

 


포도 한 송이에 담은 가을

마루요시 과수원에서 수확을 여행하다 

고즈넉한 숲에 둘러싸인 나카무라성 터 신사 풍경
10월 마루요시 과수원에는 샤인머스캣을 비롯해 4가지 품종의 포도가 체험을 기다리고 있다.

후쿠시마시 이자카의 관광과수원에서 만나는 제철 포도

직접 따고 맛보는 체험에서 품종의 차이를 읽는 산지 여행으로

 

과일을 맛보는 여행은 그것이 자라는 곳으로 들어갈 때 한층 구체적인 기억이 된다. 포도송이가 달린 모습을 살피고, 농원의 안내에 따라 수확해 맛보는 시간에는 산지의 계절이 함께 담긴다. 후쿠시마시 이자카마치의 마루요시 관광과수원은 이런 경험을 통해 가을의 후쿠시마를 만나는 곳. 

마루요시 과수원에 탐스럽게 열린 가을 포도

마루요시 과수원은 체리와 복숭아, 포도 등 제철 과일을 직접 맛보는 관광과수원이다. 포도따기는 통상 9월 초부터 10월 중순 무렵 운영되며, 품종과 생육 상태에 따라 만날 수 있는 포도가 달라진다. 짧은 체험 안에서도 여행객은 과일을 고르는 소비자에서 수확에 참여하는 방문객으로 한 걸음 움직인다.

 

과수원이 여행지가 된 후쿠시마, 산지에서 만나는 계절 

후쿠시마시는 과일 재배가 활발한 도시다. 시 공식 안내는 분지의 기후와 풍토를 살린 과수업과 함께 초여름의 체리, 여름의 복숭아, 가을의 배와 포도, 초겨울의 사과를 소개한다. 과일의 종류가 바뀌는 과정이 지역 여행의 달력과도 겹친다. 

 

같은 포도라도 다른 시기, 품종을 읽는 즐거움 

후쿠시마 마루요시 과수원의 포도 수확 체험 현장
마루요시 과수원에는 10월 품종인 4가지 포도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마루요시 과수원에는 9월 초에는 교호와 블랙올림피아, 허니비너스 등이, 9월 중순부터는 샤인머스캣과 피오네 등이 수확 시기를 맞는다.

 

주렁주렁 매달린 마루요시 과수원의 탐스러운 포도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샤인머스캣

여러 품종이 있다는 것은 방문 날짜에 따라 경험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특정 포도를 기대한다면 체험이 가능한지 미리 묻는 편이 좋다. 사진이나 이름으로 익숙한 품종을 찾는 것과, 그날 농원에서 맛볼 수 있는 품종을 알아보는 것은 서로 다른 즐거움이 된다.

포도따기를 단순히 정해진 시간 동안 많이 먹는 활동으로만 이해할 필요는 없다. 송이의 색과 모양을 살피고 맛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포도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생산지에서의 경험은 한 품종의 이름을 실제 열매의 기억과 연결해 준다.

 

직접 따서 맛보는 체험 

수확의 계절을 맞이한 마루요시 과수원 포도송이
포도따기 체험에서 본인이 원하는 포도를 따서 그 자리에서 한송이를 다 먹은 후에야 다른 품종을 딸 수 있다.

포도따기 상품을 30분과 60분 2가지. 기본 상품 외에 샤인머스캣 한 송이를 농원 안에서 맛보는 상품과 샤인머스캣을 포함한 시간제 무제한 시식 상품으로 진행된다. 같은 포도따기라는 이름이라도 포함 품종과 제공 방식은 예약한 상품에 따라 달라진다.

 

싱그럽게 영근 마루요시 과수원의 가을 제철 포도
샤인머스캣 따는 방법을 설명하는 대표님

샤인머스캣 한 송이가 포함된 상품의 ‘한 송이’는 기념품으로 가져가는 포도가 아니라 현장에서 먹는 포도다. 맛을 본 포도 선물용 과일 구매는 체험 후 직판장에서 구매하면 된다. 

후쿠시마 마루요시 과수원에서 즐기는 수확 여행
포도따기 체험 후 입구쪽 직판장에서 다양한 포도들을 구매할 수 있다.

마루요시 과수원에서 만나는 가을은 한 송이의 포도를 고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지역의 계절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수확하며 맛으로 기억하는 일이다. 후쿠시마의 과수 산지를 찾아가는 여행은 그렇게 명소를 돌아보는 일정에, 그 땅의 수확에 참여하는 시간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