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조감도
글. 사진. 최문용 GKL(그랜드코리아레저) 비상임이사 · 전 청운대학교 교수  

. 사진. 최문용 GKL(그랜드코리아레저) 비상임이사 · 전 청운대학교 교수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조감도
2030년 개장을 목표로 일본에 건설중인 오사카 IR 조감도

복합리조트(IR, Integrated Resort)는 더 이상 카지노 산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늘날 복합리조트는 카지노를 중심으로 호텔, 컨벤션, 쇼핑, 문화예술,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결합된 복합 관광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복합리조트 개발에 주목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단순한 관광객 유치를 넘어 외화 획득, 일자리 창출, 도시 경쟁력 강화,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까지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복합리조트의 역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됐다. 사막 한가운데 자리했던 작은 도박도시는 쇼와 문화, 스포츠, 컨벤션 산업을 결합하며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전경
2010년 오픈한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의 아름다운 전경

이후 싱가포르는 이를 국가 전략으로 발전시켰다. 2010년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가 개장하면서 복합리조트는 국가 관광산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싱가포르는 단기간에 아시아 대표 관광·MICE 허브로 도약했다. 복합리조트가 단순한 관광시설을 넘어 국가 경제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 사례다.

오사카 통합형 복합리조트 계획
오사카 IR 프로젝트 조감도...동북아 관광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일본은 오사카 IR 프로젝트를 통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다. 

숫자는 가장 객관적인 정책 평가자다.

주요 국가의 카지노 및 복합리조트 산업성과를 살펴보면 단순한 매출 이상의 의미가 드러난다.

2025년 기준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약 309억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약 75억 달러, 싱가포르는 약 60억 달러, 필리핀은 엔터테인먼트 시티 개발을 기반으로 약 4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거리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운영중인 강남 코엑스에 위치한 세븐럭카지노 전경

반면 한국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은 약 13억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마카오의 약 4%, 싱가포르의 약 22%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단순한 매출 규모만으로 국가 경쟁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경쟁국들이 복합리조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안 한국은 여전히 제한적인 성장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별 전략의 차이다.

마카오는 카지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비게이밍 시설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엄격한 규제를 유지하면서도 외국인 관광객과 국제회의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필리핀은 엔터테인먼트 복합화를 통해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고 있으며, 일본은 IR추진법과 IR정비법을 기반으로 13조 원이 넘는 민간투자를 유치하며 체계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30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오사카 IR은 단순한 관광시설 건립사업이 아니다.

일본은 이를 통해 동북아 관광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오사카 엑스포와 연계된 복합리조트 전략은 향후 동북아 관광시장의 흐름을 바꿀 중요한 변수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복합리조트 개발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도박중독, 사회적 비용 증가, 지역사회 변화와 같은 문제는 어느 나라에서나 제기되는 논쟁거리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한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은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도시 경쟁력 향상, 지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을수록 복합리조트 개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복합리조트의 성공 여부가 시설 규모가 아니라 운영체계와 정책 설계에 달려 있음을 시사한다.

싱가포르 리조트 월드 센토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전경

결국 중요한 것은 복합리조트를 허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할 것인가의 문제다.

정책의 성패는 시설이 아니라 거버넌스에서 결정된다. 

글로벌 복합리조트 매출 통계

필자는 지난 몇 년간 GKL 비상임이사로 재직하며 한국 관광산업의 또 다른 현실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카지노 산업은 단순한 게임산업이 아니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관광진흥기금 조성, 고용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와 긴밀하게 연결된 관광산업의 한 축이었다.

특히 24시간 운영되는 현장에서는 고객 서비스, 보안, 시설관리, 마케팅, 국제업무 등 수많은 전문 인력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산업을 지탱하고 있었다.

이제 한국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2030년 오사카 IR이 개장하면 동북아 카지노 및 관광시장의 경쟁 구도는 크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을 방문하는 고부가가치 외국인 관광객의 상당수가 일본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복합리조트 전략이 필요하다.

한류와 K-컬처, 의료관광, MICE 산업, 웰니스 콘텐츠, 첨단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차별화된 복합리조트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동시에 사전 규제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투명성과 책임성을 기반으로 한 선진적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관광산업의 미래는 더 이상 관광객 숫자 경쟁이 아니다.

얼마나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느냐의 경쟁이다.

라스베이거스가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싱가포르가 성공을 입증했으며, 오사카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세계는 이미 다음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이 지금 준비하지 않는다면 2030년 이후 동북아 관광시장의 주도권은 우리의 것이 아닐 수 있다.

복합리조트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관광경쟁력의 문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논쟁이 아니라 전략이며 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