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2028년까지 외래관광객 3천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17일 한국관광전문기자협회와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목표를 제시하며, 시장 수요를 먼저 창출하고 인프라 개선을 유도하는 '선(先) 마케팅, 후(後) 인프라' 전략을 발표했다.

일본과 관광 격차 해소…'선 마케팅'으로 수요 창출
이번 3천만 명 유치 목표는 최근 급증하는 일본과의 관광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다. 공사에 따르면 현재 입국자 증가율과 중화권 및 일본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등 긍정적인 지표들이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단순히 인프라가 갖춰지기를 기다리기보다, 마케팅으로 시장을 먼저 형성한 뒤 정부와 지자체의 인프라 투자를 이끌어내는 역발상 전략이 필요하다"고 박 사장은 강조했다.
최근 우려되는 중동 정세 불안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4월 기준 유럽 관광객이 오히려 26% 증가하는 등 체감되는 타격은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향후 변수에 대비해 중국과 일본 등 근거리 핵심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지방공항 활성화 TF 가동…항공사 밀착 협력
외래객 3천만 명 수용을 위해서는 서울 집중 현상 해소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지방공항 활성화 TF팀'을 신설하고 청주와 대구공항을 중심으로 항공, 교통, 숙박을 연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항공편 확보 전략도 내놨다.
슬롯이 부족한 청주공항은 에어로케이와 협력해 인바운드 공급 좌석을 늘리고, 대만 국적기인 중화항공의 전세기 유치를 추진 중이다.
상대적으로 슬롯 여유가 있는 대구공항은 이스타항공, 피치에어와 손잡고 전세기 운항을 거쳐 정기편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공사의 역할은 단순한 지역 단위 사업 지원을 넘어, 여러 지자체를 하나로 묶는 '초광역 클러스터' 기획과 데이터 기반의 중장기 비전 설계에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콘텐츠 넘어선 독자 모델 구축·토종 OTA 육성
관광 산업의 체질 개선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대중문화 중심의 K-콘텐츠 의존도를 낮추고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제주 비양도의 '웰빙섬' 프로젝트나 '해녀의 부엌'과 같은 지역 특화 독자 콘텐츠 개발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플랫폼에 잠식당하고 있는 국내 여행업계의 자생력 강화에도 나선다.
단순 숙박 예약을 넘어 스토리가 담긴 체험형 상품을 기획하는 토종OTA를 선별해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내국인 중심이던 '숙박 페스타'의 혜택을 외국인 관광객까지 확대 적용한다.

크루즈 50% 성장 기대…현장 소통이 성패 가를 것
올해 50% 이상의 고성장이 전망되는 크루즈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운항 횟수를 대폭 늘리고 포항, 여수 등 신규 기항지를 추가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방문위원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전국 단위의 대규모 쇼핑 페스타 등 굵직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최근 논의되는 출국 납부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재원이 확보된다면 국민이 세금으로 느끼지 않도록 국내 여행 활성화 등 가치 있는 곳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글로벌마케팅 전문가로서 빅데이터에 근거한 명확한 방향성과 실행 의지가 확인됐다.
"이제야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제대로 뽑았구나. 짧은시간 내 한국관광의 현실을 파악하고, 그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있어 38년 관광전문기자기자로서 기대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박 사장은 "정부 평가 하락으로 위축된 공사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언론의 따뜻한 격려가 필요하다"며 긴밀한 소통을 약속했다.
향후 세부 과제 추진 과정에서 지자체 및 관광업계 현장과의 유기적인 협력이 3천만 명 달성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