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올해의 수상자가 발표된 가운데, 국내 대표 관광지 남이섬이 이 상을 18년째 단독 후원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마이클 로젠·차이 가오 수상… 평생의 업적 기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가 주관하는 안데르센상은 특정 작품이 아닌 작가의 전 생애에 걸친 업적을 평가해 시상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이다. 1956년 제정되어 2년마다 글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를 1명씩 선정한다.
올해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은 중국의 차이 가오(Cai Gao)가, 글 작가 부문은 영국의 마이클 로젠(Michael Rosen)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마이클 로젠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명작 동화 『곰 사냥을 떠나자』의 작가로, 30년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정직함과 유머, 존중의 메시지를 전해온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차이 가오는 예술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어린이 일러스트레이션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닛산 이어 18년째 단독 후원… 세계 그림책 문화 거점 도약
이번 수상자 발표와 함께 남이섬의 오랜 후원 역사도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남이섬은 일본 닛산자동차의 후원이 종료된 직후인 2009년부터 올해까지 18년째 안데르센상의 공식 단독 후원사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작가 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단순한 자연 관광지를 넘어 글로벌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진화해 온 남이섬의 행보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남이섬은 2005년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를 시작한 이래, 2013년부터는 국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인 '나미콩쿠르'를 개최하며 문화 저변을 넓혀왔다. 섬 내에는 나미콩쿠르 수상작을 활용해 꾸민 일러스트레이션 아트호텔 '호텔정관루'와 역대 안데르센상 수상작을 보관·전시하는 '안데르센그림책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남이섬은 2014년 IBBY 설립자의 이름을 딴 '옐라 레프만상'을 수상했다. 이어 2015년에는 민경우 남이섬교육문화그룹 대표이사가 한국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로 IBBY 재단 임원에 선출되어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을유문화사 창립부터 이어진 문화 철학… 2026년 축제 예고
남이섬이 이토록 책 문화에 진심인 배경에는 설립자 고(故) 민병도의 출판과 한글 문화에 대한 깊은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민병도 설립자는 해방 직후인 1945년 우리나라 대표 근현대 출판사인 을유문화사를 창립했다. 이후 일제 치하에서 한글을 익히지 못한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글씨 책과 최초의 어린이 주간지 『주간 소학생』, 최초의 한글 사전인 『조선말 큰사전』 등을 잇달아 발간하며 아동문학 발전에 헌신했다.

조선아동문화협회를 창설해 어린이 문학과 한글 보급 운동을 병행했던 그의 '책을 통한 문화 형성' 철학은 오늘날 남이섬이 세계 어린이 문학과 그림책 문화를 잇는 거점으로 성장하는 튼튼한 토대가 되었다.
한편, 남이섬은 이러한 문화적 유산을 바탕으로 2026년 5월 1일부터 17일까지 남이섬과 서울, 춘천 등지에서 '2026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기간 중인 5월 14일에는 2026 나미콩쿠르 시상식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남이섬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