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역사관에서 송자르트까지...
목포 원도심 관광의 새로운 동선
오래된 건축물은 문화공간으로.....
아픈 역사는 관광자원으로
보고 떠나는 관광에서 ‘걷고·먹고·머무는 목포’로 변화
목포 관광이 달라지고 있다.
유달산과 목포해상케이블카, 바다와 미식으로 대표되던 목포에 최근 또 하나의 새로운 관광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목포 원도심의 근대역사문화공간과 새롭게 주목받는 복합문화공간 ‘송자르트’가 있다.
100년이 넘는 근대건축물 사이를 걸으며 목포의 역사를 만난 뒤, 오래된 공간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송자르트에서 커피와 베이커리, 예술과 문화를 즐기는 여행이다.

목포가 가진 ‘오래된 것’을 없애는 대신 새로운 관광자산으로 바꿔가는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100년 시간을 품은 공간, 송자르트
송자르트 베이커리는 목포시 해안로173번길 15-3,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와 가까운 원도심에 자리하고 있다. 단순히 규모가 큰 베이커리 카페라고 설명하기에는 이곳이 가진 이야기가 훨씬 깊다.
오래된 정미소 시설과 근대건축의 흔적을 살려 공간을 재생하고 그 안에 베이커리와 커피, 피자·바비큐 등의 F&B, 갤러리, 포토존과 야외공간을 결합했다.

오래된 건물의 질감과 현대적인 문화콘텐츠가 한 공간에서 만난다.

특히 공간 곳곳에 배치된 앤티크 가구와 소품은 송자르트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새 건물을 지어 만든 대형 카페와 달리 오랜 시간의 흔적 자체가 인테리어이자 관광콘텐츠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곳을 넘어 공간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으며 머무르는 하나의 ‘관광 목적지’로 사랑받고 있다.

■ 송자르트가 주목되는 진짜 이유는 ‘목포’에 있다
송자르트의 관광적 가치는 주변 지역과 함께 볼 때 더욱 선명해진다.
목포는 1897년 개항 이후 항구를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했다.
쌀·목화·소금, 이른바 ‘삼백(三白)’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한때 전국 3대항, 6대 도시로 불릴 정도로 번성했다.
그러나 그 성장의 이면에는 일제강점기 수탈이라는 아픈 역사도 존재한다.
오늘날 목포 원도심에는 그 시대를 증언하는 건축물들이 상당수 남아 있다.
목포 관광의 경쟁력은 오래된 건축물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역사와 문화, 미식과 체험을 연결해 관광객이 실제로 머무르게 만드는 것에 있다.
송자르트가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산업공간의 흔적을 현대적인 베이커리·문화공간으로 재해석하면서 근대역사문화거리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민간 관광콘텐츠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 목포 근대사의 출발점, 근대역사관 1관

송자르트와 함께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이 목포 근대역사관 1관이다.
1900년 완공된 구 목포일본영사관 건물을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목포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근대건축물 가운데 하나다.
1897년 목포 개항 이후 도시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부터 일제강점기의 수탈과 이에 맞선 목포 사람들의 저항까지 목포 근대사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목포진에서 시작해 개항장 목포, 삼백의 도시로 성장했던 과정과 독립운동의 역사 등을 보여준다.
건물 뒤편의 방공호도 놓칠 수 없다.
태평양전쟁 당시 공습에 대비해 만들어진 시설로 길이가 약 82m에 이르며, 내부에는 굴착 과정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의 모습도 재현돼 있다.
화려했던 개항도시 목포의 모습뿐 아니라 그 뒤에 존재했던 식민지 시대의 상처까지 보여주는 공간이다.
■ 수탈의 현장이 역사교육 공간으로…근대역사관 2관

근대역사관 1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목포근대역사관 2관이 있다.
1921년 건립된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이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일제의 식민지 경제정책과 토지·농업 수탈을 수행했던 기관이다. 목포지점은 당시 주요 지점 가운데 하나였다.
현재 1층에서는 1920년대 말 목포의 거리와 생활상,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설립 배경과 일제 침탈 과정을 볼 수 있으며, 2층에서는 목포지역 독립운동과 4·8 만세운동 등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과거 수탈의 중심 공간이 오늘날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는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 ‘근대역사관 → 원도심 골목 → 송자르트’ 새로운 관광루트

이 세 공간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면 목포 원도심 관광의 매력이 훨씬 커진다.
근대역사관 1관 → 근대역사문화거리 → 근대역사관 2관 → 원도심 골목 → 송자르트
역사관에서 목포의 근대를 이해하고, 실제 근대건축물이 남아 있는 거리를 걸은 뒤 송자르트에서 휴식과 미식, 문화콘텐츠를 경험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관광객은 단순히 박물관 한 곳을 보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원도심에 보다 오래 머물게 된다.
그 과정에서 주변 음식점과 카페, 상점까지 관광소비가 확산될 가능성이 생긴다.
■ ‘보는 목포’에서 ‘머무는 목포’로
목포시는 현재 유달산과 근대역사문화공간, 항구와 섬, 미식 등 고유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체류형·사계절 관광콘텐츠 확대를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송자르트의 등장은 의미가 있다.
공공부문이 근대역사관과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역사적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민간에서는 송자르트와 같은 공간이 미식과 휴식, 문화와 소비를 담당할 수 있다.
두 영역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원도심 전체가 하나의 관광목적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송자르트는 목포역과 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접근하기 좋은 원도심에 있다는 점에서도 가능성이 있다.
■ 오래된 것이 목포의 미래가 된다
전국의 도시들이 새로운 관광시설을 만들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목포에는 다른 도시가 새로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시간이다.
개항 이후 100년 넘게 이어져 온 골목과 건축물, 항구와 시장,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
목포근대역사관이 그 시간을 ‘기억하는 공간’이라면 송자르트는 오래된 시간을 오늘의 여행자가 즐길 수 있도록 다시 활용한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송자르트의 등장은 카페 한 곳이 새로 생겼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근대역사문화거리와 원도심, 미식과 문화공간을 하나로 연결한다면 ‘목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하루’를 만드는 새로운 관광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있다.
100년 전 목포의 시간을 만나는 근대역사관에서 출발해 오래된 골목을 걷고, 다시 100년의 세월을 품은 공간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행은 과거를 보존하면서 현재의 관광으로 되살리는 것.
송자르트와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이 보여주는 목포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