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 아트 스페이스가 오는 2026년 9월 1일부터 2027년 2월 10일까지 일본과 영국 기반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듀오 'A.A. 무라카미(A.A. Murakami)'의 한국 첫 개인전인 '뉴 네이처(New Natur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다가오는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기획된 대규모 설치 전시로, 기술과 자연이 결합된 독창적인 환경 미학을 국내 관람객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공식 개막에 앞서 8월 31일에는 작가 초청 간담회와 네트워킹 행사인 '파라다이스 아트 나이트(PAN)'가 열린다. 이는 9월 2일부터 5일까지 예정된 프리즈 서울을 방문하는 해외 컬렉터와 미술계 주요 인사들을 환대하기 위해 마련된 교류 프로그램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서울로 향하는 관문인 영종도에서 해외 미술계 인사들과 한국 문화예술계를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연 이후의 자연'… 기술로 빚어낸 생태계

A.A. 무라카미는 일본 출신의 아즈사 무라카미(Azusa Murakami)와 영국 출신의 알렉산더 그로브스(Alexander Groves)로 구성된 아티스트 듀오다. 이들은 기후위기, 인공지능, 기술 윤리 등 동시대의 굵직한 이슈를 다루며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파리 퐁피두 센터, 홍콩 엠플러스 뮤지엄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이 이들의 작품을 영구 소장하고 있다.

A.A. 무라카미 아티스트 듀오
일본 출신 아즈사 무라카미와 영국 출신 알렉산더 그로브스로 구성된 아티스트 듀오 'A.A. 무라카미'

이번 전시의 핵심 주제는 '자연 이후의 자연'이다. 작가들은 생물학적 수학을 적극 활용해 안개, 빛, 공기의 흐름 등 자연의 작동 원리를 기술 시스템으로 재현해냈다.

지평선 너머(Beyond the Horizon)
'지평선 너머(Beyond the Horizon)' 전시에서 몽환적인 빛의 조형물을 감상하는 관람객의 모습.

주요 출품작으로는 6.3미터 높이의 인공 나뭇가지 끝에서 안개를 머금은 수천 개의 비눗방울이 꽃송이처럼 떨어지는 '뉴 스프링(New Spring)'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겹겹이 피어오르는 안개구름을 시각화한 '지평선 너머(Beyond the Horizon)'도 주요 볼거리다.

A Thousand Layers of Stomach
바지락조개 껍데기의 성장 과정을 코드로 분석해 표현한 'A Thousand Layers of Stomach'

또한 바지락조개 껍데기의 성장 과정을 컴퓨터 코드로 분석해 시간의 응축을 현대적인 수묵화로 표현한 '어 사우전드 레이어스 오브 스토막(A Thousand Layers of Stomach)' 등 다채로운 작품이 공간을 채울 예정이다.

미술의 문턱 낮추는 복합 문화공간 도약

파라다이스시티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복합리조트를 넘어 영종도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인간과 기술, 자연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기업의 ESG 활동을 넘어, 기후위기와 기술 윤리에 대한 논의를 예술적 세계관으로 구현해온 작가를 초청해 미학적 관점에서 풀어냈다"며 "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해 미술의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