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메리조에서=이영석 기자 

괌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괌 비키니 아일랜드에서 즐기는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

괌 여행을 떠올리면 대부분 투몬(Tumon)의 리조트와 쇼핑몰, 아름다운 석양을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괌정부관광청 미디어 팸투어는 그 익숙한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났다.

목적지는 괌 최남단 메리조(Merizo·Malesso) 앞바다의 작은 무인도 비키니 아일랜드(Bikini Island).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남부 해안도로는 북부의 화려한 리조트와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짙은 초록의 숲과 완만한 언덕, 바다와 맞닿은 작은 마을을 지나 도착한 코코스 라군(Cocos Lagoon)'괌에도 이런 바다가 있었나?'라는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비키니 아일랜드의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괌 남부 메리조 앞바다에 위치한 이 작은 섬은 오래전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진 작은 모래섬이었지만, 지금의 '비키니 아일랜드(Bikini Island)'라는 이름은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비키니(Bikini)'라는 명칭은 1946년 미국이 핵실험을 실시했던 마셜제도의 비키니 환초(Bikini Atoll)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같은 해 프랑스 디자이너 루이 레아르(Louis Réard)가 새롭게 선보인 두 조각 수영복에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충격적"이라는 의미를 담아 '비키니'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후 이 단어는 아름다운 열대 바다와 해변을 연상시키는 상징적인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는 단순히 파랗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는 햇살을 받아 유리처럼 반짝였고, 수면 아래 산호와 물고기들이 그대로 보일 정도로 맑았다. 잔잔한 라군 위로 불어오는 바람은 뜨거운 태양마저 기분 좋게 만든다. 이곳은 단순한 해변이 아니다. 괌 남부의 자연을 가장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해양 액티비티의 중심지다.

 

바다를 '달리는' 짜릿함…제트스키

괌 최장 제트스키 코스 비키니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은 단연 제트스키다.

제트스키 안전교육을 하는 비키니아일랜드클럽 배대표

비키니 아일랜드 클럽 리차드 J. Bae 대표에게 안전교육을 받고 제트스키에 올라 스로틀을 천천히 당기자 물살이 양옆으로 갈라지며 제트스키가 앞으로 미끄러져 나간다.

속도를 조금씩 높일수록 바람은 얼굴을 스치고, 어느새 눈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코코스 라군이 나타난다.

가이드 안내를 따라 달리는 코스는 왕복 약 16km. 괌에서 가장 긴 제트스키 투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파도를 가르며 질주하는 동안 왼편에는 산호초가 만들어낸 천연 방파제가, 오른편에는 짙푸른 태평양이 펼쳐진다.

바다는 잔잔하지만 속도감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물보라가 얼굴을 적실 때마다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관광객들이 단순히 '놀이기구를 탔다'고 말하지 않는 이유를 몸으로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다.

제트스키를 타고 만나는 바다 위 비키니 아일랜드에는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나무로 만든 그네가 준비돼 있다

Fiesta 바지선(Barge)에서 즐기는 스노클링, 씨워커, 다이빙

바닷속에서 만난 또 하나의 세상 제트스키의 짜릿함이 끝나고, 나무그네에서 인생샷을 찍고 바지선으로 이동하면 스노클링과 아쿠아씨워커, 다이빙이 기다린다.

스노클링은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몸을 맡기는 순간 세상은 조용해진다. 투명한 바닷속에서는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사람을 경계하지 않은 채 유유히 헤엄친다. 산호 군락은 살아 숨 쉬는 정원처럼 펼쳐지고, 햇빛은 수면을 통과하며 은빛 커튼을 드리운다.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안전요원들이 가까이에서 돕는다. 수면 위에서는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지고, 수면 아래에서는 자연이 들려주는 침묵이 여행자의 마음을 채운다. 바지선 2층에 설치된 급강하 미끄럼틀을 이용한 다이빙도 재미가 쏠쏠하다.

 

아쿠아 씨워커 강추

아쿠아 씨워커는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과 달리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해도 바닷속을 직접 걸을 수 있는 해양 액티비티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헬멧 하나면 준비 끝. 아쿠아 씨워커는 특수 제작된 헬멧(30kg)을 머리에 쓰고 사다리를 따라 수심 약 4~6m의 해저로 내려간다.

겉보기에는 무거워 보이는 헬멧이지만, 물속에서는 부력의 영향으로 실제 무게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 헬멧에는 지상에서 지속적으로 공기가 공급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호흡과 다를 바 없이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다.

얼굴이 물에 직접 닿지 않아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도 큰 불편 없이 체험할 수 있으며, 머리카락도 거의 젖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해저에 발을 디디는 순간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형형색색의 나비고기와 엔젤피시, 앵무고기 등 열대어들이 바로 눈앞을 유영하고, 산호 군락 사이를 오가는 작은 물고기들은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다.

먹이 주기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수십 마리의 열대어가 참가자 주변으로 몰려들어 마치 거대한 수중 수족관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물결에 흔들리는 산호와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만들어 내는 빛의 커튼은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온전히 담기 어려운 감동을 선사한다.

초보자도 안심. 아쿠아워커는 전문 강사의 안전교육으로 시작된다.

헬멧 착용법과 간단한 손 신호를 익힌 뒤, 강사가 참가자와 함께 바닷속으로 이동한다. 수중에서는 또 다른 안전요원이 가까이에서 동행하며 이동을 돕고, 체험 중에도 지속적으로 상태를 확인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처럼 복잡한 자격증이나 장비 교육이 필요하지 않아 처음 바다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하다.

스노클링은 물에 얼굴을 담그는 것이 부담스럽고, 스쿠버다이빙은 장비와 교육이 부담되는 사람들에게 아쿠아워커는 훌륭한 대안이다. 체험 중에는 전문 스태프가 수중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여행의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다.

 

씨워커를 첫 경험한 기자의 느낌....

사다리를 따라 천천히 바닷속으로 내려가자 세상의 소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머리 위로는 햇살이 물결을 따라 부서지고, 발밑에는 산호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마치 바닷속 산책로를 걷는 듯한 기분이었다.

열대어들이 손끝까지 다가와 유영하는 순간, '바다를 보는 여행'이 아니라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이 무엇인지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숨을 쉬는 일조차 평소와 다르지 않았고, 두려움은 어느새 설렘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쿠아워커는 단순한 해양 액티비티가 아니라, 괌의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바닷속을 직접 걸어 다니는 아쿠아워커는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열대어와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바나나보트와 카약이 인기다. 잔잔한 라군 덕분에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부담 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예약 및 문의 : 비키니아일랜드클럽 671-828-8889 카카오톡 GABBY6606

 

괌 관광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다.

이번 괌정부관광청 팸투어가 비키니 아일랜드를 핵심 일정으로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괌은 더 이상 '쇼핑과 리조트'만으로 설명되는 여행지가 아니다.

최근 괌관광청은 스포츠와 웰니스, 자연 체험을 중심으로 관광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있으며, 비키니 아일랜드는 이러한 변화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북부 투몬이 편안한 휴양을 상징한다면, 남부 비키니 아일랜드는 몸으로 괌을 경험하는 여행을 대표한다. 직접 바다를 달리고, 바닷속 생태계를 만나고, 자연과 호흡하는 경험은 사진 한 장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여행의 기억을 만들어 준다.

 

## 기자의 시선

비키니 아일랜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액티비티가 아니라 자연이었다.

속도를 즐기는 제트스키도, 열대어와 함께한 스노클링도 결국은 자연이라는 무대 위에서 완성된다.

인위적으로 꾸며진 시설보다 있는 그대로의 바다와 하늘, 그리고 바람이 더 큰 감동을 준다.

괌을 여러 번 찾은 여행객이라도 남부까지 발걸음을 옮기면 '이곳이 정말 같은 괌인가'라는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괌정부관광청이 스포츠와 웰니스 관광을 미래 전략으로 내세우는 이유 역시 이곳에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비키니 아일랜드는 단순한 해양레저 시설이 아니라, 괌이 앞으로 세계 여행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새로운 관광의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