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외국인 의료관광객의 체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서울 의료친화 숙박시설 19개소를 처음으로 선정했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치료부터 회복까지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특화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서울 소재 의료기관을 이용한 외국인 환자는 약 17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3년의 약 47만 명과 비교해 3.7배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외국인 환자 약 201만 명 가운데 87.2%가 서울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 관광객과 달리 의료관광객은 진료 일정에 따른 장기 체류나 보호자 동반 숙박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수술이나 시술 후 이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의료기관 접근성과 생활 편의시설, 응급상황 대응체계 등을 두루 갖춘 숙박시설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공개모집을 진행해 총 40개 신청 시설 중 서류 검토와 현장 실사,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19개소를 가려냈다.

환자 맞춤형 공간과 24시간 응급 대응

이번 심사는 단순한 서비스 수준 평가를 넘어 외국인 환자가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체류 여건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주요 평가 항목에는 의료기관 접근성, 장기 투숙 가능 여부, 취사 및 세탁 등 생활 편의시설, 24시간 응급상황 대응체계 등이 포함됐다.

최종 선정된 시설들은 외국인 환자의 특성을 세심하게 배려한 공간과 서비스를 갖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들 숙박시설이 제공하는 주요 특화 서비스는 다음과 같다.

  • 공간 특화: 환자와 동반 가족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의료관광객 전용층 및 전용 라운지 조성

  • 체류 편의: 장기 투숙객을 위한 주변 편의시설 다국어 안내 및 무료 세탁 서비스 제공

  • 이동 및 안전: 공항과 숙소를 잇는 픽업·샌딩 서비스 지원과 다국어 응급 안내 체계 구축

올해 첫발을 뗀 시범사업인 만큼 서울시는 다양한 자치구와 여러 등급의 숙박시설을 고루 포함해 환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다국어 홍보부터 서비스 역량 강화까지 지원

선정된 19개 숙박시설에는 2027년 한 해 동안 유효한 '서울시 의료친화 숙박시설 선정증서'가 수여된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이들 시설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환자들의 이용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먼저 서울의료관광 공식 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선정 시설의 위치와 주요 편의시설 정보를 다국어로 알리는 글로벌 홍보·마케팅을 진행한다. 또한 서울 의료관광 협력기관인 병원과 외국인 환자 유치업체에 시설 정보를 공유해 실질적인 네트워크 연계를 돕는다. 외국인 환자 응대 요령과 응급상황 대처법 등 의료관광객의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 역량 강화 교육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의료기관과 숙박시설 간의 협력 체계를 더욱 단단하게 다질 방침이다. 나아가 숙박, 관광, 웰니스 등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해 고부가가치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고 '3·3·7·7 서울관광 미래비전' 실현에도 힘을 보탠다는 구상이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외국인 환자를 위한 맞춤형 체류 인프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의료관광의 경쟁력은 우수한 의료서비스뿐 아니라 외국인 환자와 가족이 치료 전후 얼마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지에도 달려 있다. 앞으로도 외국인 환자의 특성을 반영한 숙박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치료부터 회복까지 안심할 수 있는 서울 의료관광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