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의 옛 초등학교와 전화국 건물을 개조해 만든 두 호텔이 세계적인 미식·호텔 평가 기관으로부터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세이부·프린스호텔즈 월드와이드(이하 SPW)는 자사가 운영하는 교토, 도쿄, 토론토의 호텔 4곳이 '미쉐린 가이드 호텔 셀렉션 2026'에서 지난해에 이어 원 미쉐린 키(One Michelin Key)에 연속 선정됐다고 밝혔다.

미쉐린 키는 미쉐린 가이드가 2024년부터 새롭게 도입한 호텔 평가 제도다. 건축과 인테리어, 서비스, 개성과 독창성, 가격 대비 가치, 지역과의 연결성 등 엄격한 기준을 바탕으로 평가를 진행해 한 개부터 세 개까지의 키를 부여한다. 2026년에는 전 세계 79개국에 걸쳐 총 2,832개 호텔이 미쉐린 키를 획득하는 영예를 안았다.

미쉐린 키 엠블럼
뛰어난 호텔 경험을 제공하는 숙소에 부여되는 미쉐린 가이드의 새로운 호텔 평가 지표 '미쉐린 키(Michelin Key)' 공식 엠블럼.

옛 초등학교 흔적 간직한 세이류

이번에 원 미쉐린 키를 수상한 '더 호텔 세이류 교토 기요미즈'는 기요미즈데라(청수사)로 향하는 교토 히가시야마의 고즈넉한 언덕길에 자리 잡고 있다. 이 호텔은 1933년에 지어진 옛 기요미즈 초등학교의 3층 교사를 보존하고 개조해 지난 2020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호텔 계단 공간
따스한 햇살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건물의 계단 공간

호텔 내부 곳곳에는 학교가 문을 닫은 뒤에도 남아 있던 아치형 창문과 계단, 복도 등 옛 학교 건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재 총 48개의 객실을 운영 중이다.

야사카의 탑 야경 객실
창밖으로 아름다운 야사카의 탑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럭셔리 호텔 객실

특히 옥상에 위치한 'K36 루프탑'에 오르면 히가시야마의 탁 트인 풍경과 함께 야사카탑, 주변의 전통 기와지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투숙객을 위한 전용 게스트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요리사 알랭 뒤카스가 이끄는 비스트로 '브누아(Benoit)'도 호텔 내에 입점해 있어 미식 경험을 더한다.

호텔 라운지
고즈넉한 전통 사찰의 풍경을 감상하며 평화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호텔 라운지

호텔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기요미즈데라는 오는 2026년 11월 21일부터 30일까지 가을 야간 특별 관람을 운영할 계획이다. 관람 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9시에 마감된다. 낮에는 히가시야마 골목의 정취를 느끼고 저녁에는 조명을 밝힌 기요미즈데라를 방문하는 일정을 구성하기에 제격이다.

근대 건축과 현대 디자인의 조화

교토 중심가인 가라스마 거리의 복합시설 '신푸칸'에 위치한 '에이스호텔 교토' 역시 원 미쉐린 키의 영예를 안았다. 이 호텔은 에이스호텔의 아시아 첫 지점으로, 근대 건축가 요시다 테쓰로가 설계한 1926년 옛 교토 중앙전화국 건물과 신관을 연결해 2020년 개관했다.

에이스 호텔 교토 입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감각적인 목조 외관을 자랑하는 에이스 호텔 교토 입구.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구마 겐고가 건축 설계에 참여했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커뮨 디자인(Commune Design)이 인테리어를 총괄했다. 거리에서 바라보면 옛 전화국의 고풍스러운 벽돌 외관과 아치형 창이 그대로 남아 있어 역사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복합문화공간 야외 중정
전통적인 목재 구조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의 야외 중정

호텔 내부는 교토의 전통 공예품과 현지 작가들의 예술 작품으로 꾸며져 지역과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로비에는 커피 바가 마련되어 있으며, 일부 객실에는 레코드 플레이어가 비치되어 투숙객에게 색다른 휴식을 제공한다. 니시키 시장과 교토 국제만화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호텔 스위트룸
동서양의 미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감각적인 호텔 스위트룸 내부 모습.

도쿄 스카이라인과 토론토 감성

교토의 두 호텔과 더불어 '더 프린스 갤러리 도쿄 기오이초, 럭셔리 컬렉션 호텔'과 캐나다의 '에이스호텔 토론토'도 원 미쉐린 키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아카사카미쓰케역과 나가타초역 인근의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 30~36층에 자리한 더 프린스 갤러리 도쿄 기오이초는 총 25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도쿄의 하늘과 도시 풍경을 담아내는 '공중 갤러리'를 콘셉트로 설계되었으며, 36층에 위치한 로비와 바에서는 낮에는 도심의 녹지와 스카이라인을, 밤에는 화려한 도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 라운지
세련된 구리빛 메탈 인테리어와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바 라운지

캐나다 에이스호텔 토론토는 에이스호텔 교토와 함께 에이스 그룹 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숙박 시설이다. SPW는 앞서 2025년 9월 에이스 그룹 인터내셔널을 그룹에 편입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바 있다. 이번 미쉐린 가이드 셀렉션에는 SPW가 직접 운영하는 도쿄와 교토의 호텔 두 곳, 그리고 에이스 그룹 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교토와 토론토의 호텔 두 곳이 나란히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 세이부 홀딩스 그룹의 호텔 운영사인 세이부·프린스호텔즈 월드와이드는 현재 프린스호텔, 더 프린스 갤러리, 더 호텔 세이류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250개 호텔 규모로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