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이 제44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난 1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장영상해설 투어'를 개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각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여행을 즐기고 한국 문화유산의 매력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기획된 맞춤형 투어다.

현장영상해설은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이동 동선 안내를 비롯해 공간 및 시각적 세부 묘사, 청각과 촉각 등 다양한 감각 체험 요소를 결합한 전문 해설 서비스다. 재단은 국립중앙박물관 코스를 시작으로 오는 5월부터 경복궁, 창덕궁 등 총 10개 코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촉각 교구 활용한 2시간 맞춤형 코스
올해 첫 투어로 진행된 국립중앙박물관 코스에는 시각장애인과 활동보조인으로 구성된 3개 팀이 참가해 전문 해설사의 안내를 받았다. 투어는 박물관 내 으뜸홀 입장을 시작으로 1층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전시 공간을 관람하는 약 2시간의 일정으로 알차게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이어 3층 감각전시실로 이동해 성덕대왕신종을 비롯한 다양한 촉각 체험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해설사의 생생한 설명과 정교하게 제작된 촉각 교구를 통해 유물의 형태와 질감, 역사적 의미를 직접 손끝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가한 황오차 씨는 투어의 실효성을 높게 평가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안내도를 직접 만져보며 공간 전체를 이해할 수 있었고, 단순한 설명을 듣는 것보다 이동 경로와 촉각 교구를 직접 체험하면서 박물관을 훨씬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구나 불편 없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려는 사회적 관심과 노력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고마운 일이다."
5월부터 10개 코스 전면 개방…관광약자 지원 강화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2019년 현장영상해설사 양성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 관련 투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운영해 왔다. 특히 연간 650만 명이 방문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지난해 촉각 체험 공간을 중심으로 한 전용 코스를 새롭게 개발해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 바 있다.
이윤화 서울관광재단 예술·상생관광팀장은 앞으로도 무장애 관광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 투어를 시작으로 올해 현장영상해설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게 되어 뜻깊다.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을 비롯하여 관광약자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5월부터 전면 개방되는 전체 10개 코스에 대한 참가 신청은 운영 사무국(02-393-4569)을 통해 유선으로 예약할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번 투어를 기점으로 누구나 제약 없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배리어 프리(Barrier-free) 관광 인프라를 더욱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