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신문 기획특집|제53회 관광의 날]
K-관광의 성장, 이제 지역의 체류와 소비로 잇는다
최휘영 장관, 방한 4,000만 시대 비전 제시…
지방공항 중심 관광 수용태세 정비 강조
이경수 회장 “지역과 산업의 동반성장”…
국회도 인프라 개선·현장 지원에 뜻 모아

대한민국 관광의 성장을 지역경제의 활력으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방한 관광객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전국 곳곳에 체류와 소비의 기회를 넓히는 일이 관광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9월 30일 오전 11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3회 관광의 날 기념식은 관광산업 발전에 헌신한 이들의 공로를 기리는 동시에, K-관광의 다음 성장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지역을 살리는 관광, 대한민국을 키우는 관광”이라는 올해 슬로건 아래 정부와 국회, 관광업계는 지역 중심의 관광 확대와 질적 성장의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이날 제시된 메시지는 분명했다. 늘어나는 관광 수요를 수도권 너머로 연결하고, 지역에서 머무르고 즐기며 다시 찾는 여행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방한 관광객 3,000만 명, 나아가 4,000만 명 시대를 향한 비전 역시 이를 뒷받침할 지역의 교통·숙박·관광서비스 역량과 함께 제시됐다.

이경수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해 외래관광객 유치가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둔 점을 언급하며 한국 관광의 저력을 평가했다. 관광 현장을 지켜온 업계 관계자들의 노력에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의 성장이 지역과 산업 전반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주목한 것은 지역에서의 체류였다. 관광객이 지역에 더 오래 머무르면 숙박과 식음, 쇼핑과 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가 발생하고, 이는 지역의 활력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는 취지다. 중앙회도 지역과 관광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방향은 지역 관광정책의 성과를 바라보는 기준과도 맞닿아 있다. 방문객 유치와 함께 체류시간, 숙박 수요, 지역 내 소비를 살펴야 한다. 지역의 고유한 매력을 여행상품으로 연결하고, 관광객이 불편 없이 이동하고 머물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일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방한 관광시장의 성장세를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했다. 최 장관이 제시한 올해 8월까지 방한 관광객은 1,505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14조 180억 원으로 약 50% 늘었다.
최 장관은 중동 전쟁과 고유가·고물가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관광업계의 노력과 성과를 격려하면서 방한 관광객 3,000만 명, 나아가 4,000만 명을 실현 가능한 단기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한 정책 방향의 중심에도 지역이 놓였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공항을 축으로 지역관광권을 조성하는 한편, 관광자원과 숙박, 교통, 결제 등 여행 전반의 수용태세를 확대되는 수요에 맞게 정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장관은 “국가관광전략회의가 10월 29일부터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될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관광정책 추진체계의 강화도 예고했다.
관광객 유치와 이동, 숙박, 소비에 걸친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여러 정책 분야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강화된 추진체계가 현장의 변화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건이다.
정부가 제시한 지향점은 대한민국을 ‘반드시 가봐야 하는 나라’, ‘재방문하고 싶은 나라’로 만드는 데 있다. 한국만의 문화와 지역의 매력이 여행의 이유가 되고, 여행 과정에서의 만족이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대체불가 K-관광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최 장관은 이를 위해 업계와 함께 지역 중심의 관광 대전환을 추진하고 현장과 동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분과위 참석자들도 지역관광 활성화와 현장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K-관광이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으로 풍부해져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수도권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각 지역의 매력을 살리는 일이 중요하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는 데 국회가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승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관광업 종사자들의 노력에 따른 성과로 평가했다. 이어 관광의 효과가 비수도권과 중소도시로 확산돼야 산업의 저변이 넓어지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방의 교통과 숙박, 음식점 등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고 현장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민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은 관광산업을 움직이는 사람의 역할에 주목했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종사자 한 사람의 친절과 세심한 응대가 국가 전체에 대한 인상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관광업 종사자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세 의원의 발언은 지역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를 함께 보여준다.
지역의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들고, 접근성과 체류 여건을 개선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사자가 역량과 자부심을 발휘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관광객의 만족은 이 요소들이 실제 여행 과정에서 얼마나 잘 연결되느냐에 달려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와 기업에 대한 포상도 진행됐다.
호텔과 여행업, 항공, 국제회의, 관광안내, 교육·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온 노력이 수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은탑산업훈장은 김남철 우양산업개발㈜ 힐튼경주 부사장 겸 총지배인이

철탑산업훈장은 김춘추 대표이사, 국민훈장 동백장은 대한불교조계종 진관사의 김옥희 스님에게 돌아갔으며, 석탑산업훈장을 포함해 총 4점의 훈장이 수여됐다.

산업포장은 박상원 포유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와 이상윤 외도보타니아 이사가 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길현주 대한항공, 김지현 인터컴, 석채언 해초여행개발, 이남호 한국문화관광해설사중앙협의회, 이훈 한양대학교 등 개인 수상자와 삼성물산㈜ 에버랜드 리조트에 수여됐다.

국무총리 표창은 총 11명,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은 총 80명에게 돌아갔다.

장관 표창 수상자 가운데 금창원 서울관광재단, 오혜림 송곡관광고등학교, 이은정 한국컨벤션, 이진선 아시아나항공, 이창영 강원랜드, 조용근 모니터네트워크 등 6명이 대표로 상을 받았다.

외화 획득에 기여한 관광사업체 5곳에는 관광진흥탑과 관광진흥장려탑이 수여됐다.
관광진흥탑 천만불탑은 세일관광㈜(오신호)이 수상했다.
관광진흥장려탑은 ㈜트립피토즈(정지하), ㈜우문세계여행사(최민서), ㈜도도인터내셔널(김향옥), 오프너 DOC㈜(황성민)에 돌아갔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표창은 총 40명에게 수여됐으며, 김흥준 해피메뉴 대표와 유영지 서울시관광위원회 대리가 대표로 수상했다.

한국관광공사 사장 표창은 총 9명에게 돌아갔고, 김은경 로얄호텔 서울 계장과 박성영 신세계DF 과장이 대표 수상자로 나섰다.
관광의 날 포상은 관광객과 직접 만나는 서비스 현장부터 여행상품 기획, 국제행사 운영, 교육과 연구에 이르기까지 관광산업을 이루는 다양한 역할을 조명했다. 이날 정부와 국회가 강조한 지역관광 확대와 질적 성장도 결국 이러한 현장의 역량을 바탕으로 실현될 수 있다.
제53회 관광의 날 기념식이 제시한 다음 과제는 성장의 결실이 지역에 남도록 만드는 일이다.
지방공항으로 들어온 관광객이 인근 도시로 편리하게 이동하고, 지역의 숙박시설에 머물며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고, 만족스러운 서비스와 함께 다시 방문할 이유를 찾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의 정책과 투자, 국회의 제도적 지원, 업계의 상품과 서비스가 여행객의 실제 동선을 따라 연결돼야 한다.
방한 관광객 증가가 지역의 매출과 일자리, 새로운 관광사업의 기회로 이어질 때 올해 슬로건인 “지역을 살리는 관광, 대한민국을 키우는 관광”도 현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갖게 될 것이다.








